SMS 문자참여 #1133
정보이용료 단문 50원, 장문 100원 (통화료 별도)
[26412] 원주시 학성길 67
원주문화방송 김용석의 브런치카페 담당자 앞

요즘 많이 추워서 투정부리는 아들에게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땐 연탄불을 땠단다.

밤새 불이 꺼져서 아침에 콧물 찍 하기도 하고

밤새 불안꺼트리려고 한번씩 일어나서 연탄불가는 할머니를 지켜보기도 했어.

엄마도 연탄불갈기에 도전했다가 그만 눈썹이 그을려서

한동안 모나리자처럼 다니며 친구들과 웃기도 했었지

장판 바닥엔 뱀이 지나가는 자리처럼 갈색의 구불구불한 자국이 났고

가장 진한 그 부분에 할아버지의 밥 한 공기를 꼭 묻어두곤 했었어.

추운날 눈이 오면 하나밖에 없는 장갑을 오빠와 한짝씩 나눠끼고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한쪽손이 너무 시려워지면 서로 장갑을 오른쪽 왼쪽 다시 바꿔가며

힘을 합쳐 눈사람을 만들었고

다녀와서 할머니가 주신 고구마와 동치미를 따끈한 아랫목에서 먹으면

그만한 행복이 없게 느껴졌어

추운건 나쁜 게 아니야

나중에 너에게도 추위가 예쁜 추억을 선물해줄거야

기억해

ㅎㅎ

노래는 박디제이가 선곡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