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해서 사랑할 수 있다면
운명은 비켜갔을 것이다
우연으로 다가온 그대
이제 필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흐느낌의 촛대를 들어
고된 하루를 밝혀요
희미한 가로등 사이로
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
더 이상 다가갈 수도
불러보지도 못한 이 아픈 오늘에
또다시 두 눈을 들어
눈물을 흘려요
만나지 못할
그녀를 생각하면서
내 삶이 끝날지라도
영원히 간직할게요
운명이 아닌
현실 속의 그대 모습을.
자작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시를 사랑한 어린왕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