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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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용료 단문 50원, 장문 100원 (통화료 별도)
[26412] 원주시 학성길 67
원주문화방송 김용석의 브런치카페 담당자 앞

 

 

안녕하세요?
어젠 엄마와 여동생과 셋이 함께 오랜만에 점심을 먹었어요.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집에 덩그러니 앉아있으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올해 저희 엄마가 칠순을 맞으셨어요. 물론 무릎도 안좋으시고 혈압도 조금 있으시고 여기저기 쑤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시고 가까이 사는 동생의 아이까지 자주 케어를 해주고 계시거든요.

근데 어제 저희가 빵터져서 한참을 웃은 이유가 엄마께서 며칠동한 한 실수들에 대한 후일담을 들으면서였어요

엄마가 동생과의 약속을 깜박하고 약속시간을 미뤄야 했던 에피소드, 조카가 학교에서 하원해서 돌아오는 시간을 착각해서 했던 실수, 그 과정에서 여러사람들의 실수가 섞이고 동선이 꼬이고 진짜 이야기를 하는 중에는 하나하나 얽힌 이야기들이 너무 웃겨서 눈물을 쏙 뺐는데지금 생각하니 

... 엄마가 이제 연세가 정말 많이 드셨구나.. 예전같지 않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억력하나는 끝내주시던 분, 정확하고 철두철미하게 일처리를 하시던 분, 칼같은 이미지가 많았던 엄마였는데 어느새 칠순을 맞으시고는 핸드폰을 어디다 뒀더라,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어머어머 안했네..

아직은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 연로해지시고 더 작아지실 것 같아서 마음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시간을 막을 수는 없겠죠엄마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