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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강원도 최대 번화가인 원주 단계택지는
한때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상권 중 하나였지만,
최근 빈 상가들이 늘면서
불황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장사가 가장 잘 된다던 단계택지 상황마저
어려워지면서, 지역 전체 상경기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5년 째 단계택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상훈 씨.

이달 매출을 살펴보니 매출이 50만 원을
밑도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이렇게 장사를 해서는 4백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에 재료비, 인건비까지 주고나면
정말 남는게 없습니다.

코로나 19 시기를 제외하면, 이렇게 장사가
안 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 INT ▶ 이상훈 / 원주 단계택지 상인
"유동인구 확 줄었고요, 진짜 많이 줄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이 도로가 꽉 차야 되는데 주차 공간들이 남아돌아요. 사실상은"

강원도 최대 번화가, 한때는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단계택지 상권이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목이 좋은 자리에 주유소도,
손님이 꽤 많던 휴대전화 가게도,
규모가 컸던 중식당도,
많은 돈이 오갔던 은행 자리도
지금은 모두 비어있습니다.

전국적인 불황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실동과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고, 코로나 19 이후 회식문화가 축소된
영향 등으로 단계택지 상권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상권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을 보면,
단계택지가 위치한 원주터미널 상권 공실률은
7.7%에서 14.5%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강원도 평균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구도심인 중앙, 일산동 공실률이
소폭이지만 감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단계택지 상권의 악화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 INT ▶ 임선경 / 단계동 부동산중개사
"(단계동에서) 지금 33년이에요 올해. 근데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코로나 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등비등 해요. 이게 진짜 큰 문제에요."

2021년 2만 8천 8백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단계동 인구도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달에는 2만 7천 명 대까지 떨어지면서,
상권 악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고속터미널이 경영난으로 시외터미널과
통합된 이후, 부지가 공터로 방치돼 있고,

터미널 인근에 있던 멀티플렉스 극장 2곳이
6개월 사이 모두 폐업한 것도,

단계동 상권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단계동의 재도약을 희망하는 상인들은
30년 전 택지 조성 때부터 적용받고 있는
고도제한이, 추가 투자까지 막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INT ▶ 최재석 / 단계동 상가번영회장
"심지어 몇 분들이 여기 땅을 사 놨어요. 사 놨는데 건물이 안 올라가고 있어서 제가 물어봤더니 지금은 인건비하고 건축 자재값이 너무 높아서 뭐 10층짜리, 5층짜리 건물 지어서는 타산이 안 나온다는 거죠. 은행 이율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 st-up ▶
사실 상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야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지만,
강원도를 대표하는 상권인 단계택지마저
불황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기만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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