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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은 기부했지만 ''영원한 속죄상''은 아직..
방송일 20260819 / 조회수 133 / 취재기자 권기만
◀ 앵 커 ▶
평창에 있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5년 전 한 개인이 국가에 기부하면서
현재 산림청 소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물원에는 중년 남성이
소녀상 앞에 고개를 숙인 조각상이 있는데,
이 조각상만 기부 대상에서 빠진 채,
지금까지 기부자가 직접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창렬 전 원장은 5년 전
평생을 가꾼 식물원을 국가에 기부했습니다.
7만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와 건물,
천여 종의 토종자생식물까지
200억 원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식물원에 있는 ''영원한 속죄상''은
아직도 김 전 원장이 소유·관리하고 있습니다.
당시 일부 극우단체들이 조각상을 두고
''아베 사죄상''이라며 문제 삼으면서,
국가 기관이 이를 기부받아 운영하면
복잡한 외교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기부 목록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창렬/식물원 기부자(2021년 기부식)
"국가 소유로 넘어간다고 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많이 제기될 것 같아서. 어차피 내 혼자 생각하고 내가 만든 작품이니까. 앞으로 내가 관리하고 걸레질하고.."
원주 평화의 소녀상처럼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사례도 있는데,
국가가 정치·외교적 부담에 책임지려하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 지금까지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INT ▶ 알 마문 / 방문객(방글라데시)
"(이 조각상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두 나라 사이의 갈등 이후에 대한 이야기죠.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소녀상 등 추모조형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호와 관리 체계를 담은
''위안부피해자법''이 개정·시행되면서,
산림청 입장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산림청은
"관계 사례 등을 바탕으로 정책 주관부처인 성평등부와 협력하고, 법령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합리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 고경찬 / 국립한국자생식물원장
"여기 찾아오는 손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인출입에 신경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저희들이 식물원을 찾아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수용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은
아니지만, 국가 주도의 관리 의지를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취재진은 김 전 원장에게
조각상 소유권 관련 입장을 물었지만,
"기부자의 말이 식물원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다만, 국가가 조각상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조각상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st-up ▶
김 전 원장은 특정 개인이나 세력, 집단이 아닌
속죄가 필요한 모두가 조각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조각을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