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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힘입어
영월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사적지인 낙화암은 훼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영월군 번영회와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여파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등장하는 낙화암은
단종을 모시던 시종들이 떨어져 순절한 곳으로,
비석을 세우고 그들의 넋을 기린 장소입니다.

하지만 지금 비석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모노레일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봉래산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덕포지구와 봉래산을 잇는 보도교를 지으면서
비석이 있던 곳을 파헤쳤기 때문입니다.

일단 주민 반발로 공사는 두달 넘게 멈춰섰지만
영화를 계기로 영월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사 허가 심의과정에서 낙화암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는지까지 문제제기가 계속되는데도
영월군의 침묵이 길어지자,

이번엔 영월군 번영회까지 시민단체와 함께
보도교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통상 지자체의 개발 사업에 번영회는
환영 입장인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 INT ▶ 황성일 / 영월군 번영회장
"이왕 시작한거 저걸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잘돼가지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관광 사업이 발전되면 더욱 좋고요.
공사가 시작은 됐지만 옆으로 옮기든지 해서
그걸(낙화암) 다시 복원하고"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낙화암은 단순한 절벽이 아니"라며,
"낙화암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파괴하는
행위는 역사에 죄를 짓는 범법 행위"라고
지탄했습니다.

또 ''역사를 파괴하는 개발은 영월의 미래가
될 수 없다''며, 낙화암을 원형대로 복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SYNC ▶ 김주태 / 봉래산공동대책위원장
"철저하게 처음부터 계획 하에 파괴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좀 더 군민들에게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 서명 운동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영월군이 조만간 낙화암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을 걸로 전해진 가운데,

시민단체 등은 영월군의 대처가 미진할 경우
군 관계자를 고발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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