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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물건에 새 숨결을..되살림 프로젝트 전시
방송일 20251219 / 조회수 86 / 취재기자 이병선
◀ 앵 커 ▶
오래 사용한 물건에는 이야기가 쌓입니다.
한 물건이 생을 마쳐야 할 때,
그전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다시 실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손때 묻은 물건에 역사를 담아 되살려주는
작은 전시회에 이병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비대칭 줄무늬가 새겨진, 손잡이가 붙은
상판, 각기 다른 곳에서 시작했지만
한 곳에서 만난 것 같은 다리..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에 이르기까지
50년 역사가 담긴 문이 식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세월이 묻은 물건이 쓸모를 다했을 때
어떻게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배우자가 어머니를 보내고
''지붕이 사라진 것 같다''는 말에,
어머니의 자개장 서랍을 집 모양으로
재탄생시켰던 작업이 ''되살림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의뢰자로부터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새로운 자리를 찾아주는 작업인데,
매번 고뇌의 시간이 깁니다.
◀ INT ▶필섭 작가 /''되살림 프로젝트''기획
"해체하거나 잘라야 한다거나 그걸 하기까지
저한테는 시간이 필요하고 좀 쉽지 않고요.
이게 누군가한테는 되게 소중한 물건인데
내가 이걸 한 번 자르고 나면은 다시
붙일 수 없는데 그걸 망칠까봐"
30년 동안 묵묵히 사람의 무게를 견딘 뒤
''폐기''될 뻔한 의자는 특히 고민이 컸습니다.
이제 하중을 내려놓고 조금은 쉴 수 있게
''은퇴''를 시켜주고 싶다는 의뢰인에게는
고양이의 쉼터가 될 의자를 선물했습니다.
◀ SYNC ▶필섭 작가 /''되살림 프로젝트''기획
"이 쇠봉이 뒷판과 분리되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런 식의
하중에서는 조금 벗어나기를 바랐고"
할머니가 요리를 해주시던 기억 속
찬장 미닫이문은, 손녀의 취미를 담는
보관함이 되어 손을 맞잡습니다.
"어쩌면 이번 작업은 손을 맞잡는
일인 것만 같다. 할머니의 손이 닿은 자리에
다미의 손이 닿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
나는 그들의 손을 이어준다. 다른 시간에
같은 유리문의 손잡이를 잡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알게 된다" //
작업마다 생생한 의뢰인 인터뷰와 함께
한 편의 수필 같은 작업 노트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